'열성경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8.10 우리 아이가 경기를 해요 (7)

몇일 후면 블로그를 시작한지 1년이 되어 가네요.
많은 생각과 망설임 끝에 시작한 블로그.
처음에는 하루에도 글을 세번도 올리고 열도 내어 보았구요 ^-^
언제부턴가 여러 가지 이유로 ㅋ 조금 피치는 낮아졌지만 ~

그래도 예~쁜 아기를 키우시는 부모님과 넓디넓은 이 세상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이것 저것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이야기, 스테로이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네요.
물론 하고 싶었던 주된 이야기 중 하나이지만, 10 여년 전 까지만 해도 나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었죠. 
소아과 전문의를 마치고 소아신경학 이란 분야를 더 공부하면서
내 전부가, 세상의 전부가 소아신경학 관련된 것이라 생각했던 적도 상당 기간 있었기에 ~

옛~날 대학병원에서 진료와 강의를 함께 하며 교수를 하던 시절도 있었고 ~
이런 저런 경험 ? 방황 ? 을 하느라 지금은 다른 곳에서 진료를 하지만 ...
그 때 신문에 기고한 글을 올려보며 잠시 옛 생각도 해보고,
열성 경런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합니다.

- - -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다급한 목소리다.
“한 선생! 우리 아이가 경기를 해서 지금 응급실에 와 있거든?  빨리 와서 어떻게 좀 해봐!”
“알겠습니다, 선생님.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전공의 시절의 일이었다.
아기가 경기를 하면 의사인 부모도 이렇게 당황하는데 일반인은 어떨까?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경련은 어린이에서 나타나는 질병 중 부모를 가장 당황하게 만드는 증상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경련이란 무엇인가?
조금 어려운 말을 하자면,
대뇌 피질의 신경세포가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방전함으로써 발생하는 증상 이라 할 수 있다.
영유아 및 소아기는 뇌의 발달이 진행되는, 즉 미숙한 시기이므로 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이 시기에 흔한 경련성 질환의 원인 으로는
뇌의 발달 이상이나 기형 등의 선천적인 요인, 분만 전후의 후유증 등의 출생시 요인 이외에도
뇌염, 뇌막염과 같은 뇌의 급성 감염에 의한 경련이나 열성 경련,
그리고 특별히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간질성 발작
등이 있다.
특히 뇌의 선천적 이상이나 분만 전후의 후유증으로 인한 경련성 질환은
경련 외에 발달지연 등 다른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뇌 촬영 등의 검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물리치료 등 재활요법을 병용해야 한다
.

“ 우리 아이는 열이 나면 경기를 해요”.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부모님으로부터 종종 듣는 말이다.
이런 경우를 열성 경련 이라 하는데,
6개월에서 2세 사이의 영유아에서 가장 흔히 경련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주로 체온이 38℃ 이상 상승할 때 발생하며,
눈이 돌아가고 팔과 다리가 뻣뻣해지며 떠는 강직-간대성 경련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
치료는 먼저 열을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며,
전형적인 양상의 열성 경련이라면 뇌파 및 MRI 등의 검사 및 장기적인 항경련제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감기로 인하여 발생하지만
폐렴, 뇌수막염 등이 열성 경련의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

늘 건강하게 잘 자라던 아이가 갑자기 경련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당황하지 말고 우선 아이가 숨을 잘 쉬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안에 든 이물을 제거하여 기도를 막지 않게 하고 옷을 느슨하게 하여 혈액의 순환을 용이하게 한 다음
주변의 위험한 물건들을 치운 후 아이의 경련을 잘 관찰하도록 한다.
대부분 경련은 2, 3분 내에 멈추므로 이후 아이를 잘 달래거나 재우면 되겠지만,
그 이상 지속된다면 조기에 경련을 멈추게 하기 위하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영유아기의 경련성 질환은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 여부, 방법 및 예후가 크게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열성 경련이 아닌 경련을 2회 이상 반복하던가
경련 외에 발달지연 등 다른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 신경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OO: OO의대 조교수, OOOO병원 소아과, 소아신경학 분과

- - -

ㅋ 찾아보니 8년 전에 쓴 글이네요.
한정된 지면에 많은 정보를 담으려다 보니 글이 어렵기도 하고 몹시 딱딱하기도 ~
그래도 좀 쉽게 쓰지 ~~~ 암튼 옛글은 유치찬란해도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ㅋ

- - -

또 얼마간 휴식을 갖다가 쓰기 시작한 글이 다소 무겁네요 ㅠ
열이 나서 경기를 하여 병원에 오신 엄마에게 지금도 하는 말,
열성 경련은 쉬쉬 해서 그렇지 다 왕년에 한번씩 하고 지나가거든요 ? 너무 걱정 마세요 ~

좀 무겁지만,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그렇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약간의 의학 상식은 필요하기에 또 몇글자 적어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편히 주무시구요 ^^

Posted by coolm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cataka 2010.08.25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읽어 내려오다가 마지막에서 웃었습니다. ㅎㅎ
    예전에 쓴 글을 다시 보면 꼭 어릴 때 사진을 본 것처럼 부끄러울 때가 있더라고요.^^

    열성 경련... 소아과 실습할 때 발표했던 파트라 더욱 기억에 남아 있어요~
    "경기하는 애보다 경기하는 부모님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2. 춘희 2010.08.30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성 경련은 쉬쉬해서 그렇지 다 왕년에 한번씩 하고 지나가거든요, 너무 걱정마세요..'
    ....라는 한마디에 마음이 한결 놓이네요..

    사실 열성 경련 이후 미열만 있어도 온 신경이 곤두서곤 했었거든요.

    왕년에 누구나 한번씩 하고 지나가는 단순 열성 경련이라 해도

    전문의 진료는 꼭 필요하겠지요? ^^

    사소하고, 소소하지만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할 의학상식!!!

    항상 좋은 정보 많이 얻고 갑니다~~

  3. 초보맘 2010.09.04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달전 열성경련을 처음으로 겪어본 엄마입니다.
    정말 경련은 겪어보지못한사람은 절대느껴보지못할 공포이더군요

    큰아이를 키웠음에도 경험이 없어 열경기라는것을 모른 저와남편은
    바보같이 14개월아기가 음식을먹다 질식한줄만 알았습니다.
    잠깐사이 눈이돌아가고 이상해지는 아기를보며
    정신차리라고 얼굴을 때리고 음식물을 토하게한다고 몸을 거꾸로 해서흔들기까지했네요
    굳어지는 아이를안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망연자실 소리지르던 그때를생각하면 너무도 무지한행동에 지금도 깊은 자책감이 생깁니다.

    열성경련을 2번겪고나니 솔직히 이젠 미열만 나도 신경이 곤두서고 경련이일어날까 무서워죽겠습니다.
    크면 서서히 좋아진다는 의사말에 안심했다가도 매일매일 체온계를 들고 재고있는 제모습이 참 우습기도하고 선생님의 마지막 글귀에 제 마음의 무게가 조금 가벼워졌음 좋겠습니다.

    • coolmd 2010.09.05 2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존재가
      내 눈앞에서 눈이 돌아가고 거품을 물고 ...

      놀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ㅠ

      열성경련은 6-24개월 사이에 가장 많고,
      5년 6개월 이상 되면 거의 없는 것으로 되어 있죠.
      물론 7살에도 드물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

      열이 원인이므로 조금이라도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고 몸을 딱는 등
      빨리 열을 떨어뜨리는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